주마등에 어울리는 팝송 모음

2024년 11월 06일 작성

2024년 11월 06일 작성

주마등에 어울리는 팝송 모음

오늘 밤, 20분만 시간 내 줄래요? 네 곡의 노래 선물을 드리려구요. 하루를 정리하며 이 곡들을 하나씩 꺼내 먹어요. 출근길의 지침도, 퇴근길의 허무함도, 관계의 상처도, 내일의 불안함도.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지 몰라요. 80년 후 우리가, 이 노래를 들으며 오늘을 떠올린다면.

음악은 일상을 명장면으로 만들어요. 별 거 아닌 지난 날도 노래와 함께면 영화 같아. 삶의 끝자락에도 음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요. 팝송이 주는 느낌은 가요와는 또 다른데요. 가요를 들을 때처럼 한 글자 한 글자 스며들진 않지만 언젠가 보았던 외국 영화 한 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줘요. 이런 감성에 우리 인생을 덤덤하게, 뭉클하게, 혹은 그 사이 어딘가의 느낌으로 돌아 보는 것도 멋질 것 같아요.

🌎진짜 마지막일 수도 있잖아 : Tai Verdes - Last Day on Earth

노년엔 정말 이런 생각을 할까요? 오늘이 마지막이면 어쩌지, 나에게 더이상 내일이 없다면 어쩌지. 그런 생각을 할 때 주변을 둘러 보면 묘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일렁이는 바람도 괜히 더 달큰하고, 흔들리는 나뭇잎도 조금 더 소중하고.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당신은 무얼하고 싶나요?

‘Will I be okay?’란 구절이 마음에 와닿아요. 사실 우리 모두는 이 한 문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지도. ‘Yes, I’m okay’라는 말에 속 시원히 답할 수 있도록, 기왕이면 좋은 웃음이 끊이지 않도록. ‘Okay’인 삶이라 회고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들. 어떤 것들이 있을지 잠시 생각해 보아요.

😢 문득, 그리운 사람이 생각나면 : Benson Boone - In The Stars

함께 사는 인생이었으니까요. 마지막 순간에도 그들이 떠오르지 않으려나. 가족일지도, 첫사랑일지도, 집에 돌아오면 늘 날 반겨 주던 우리 집 강아지일지도.

무엇이 됐든 그리울 것 같아요. 더이상 볼 수 없는 사람들, 이미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나씩 피어 오르며 그들과의 시절들이 행복하게 떠오르기를. 마지막이 어려운 이유는 사실 ‘함께의 시간’을 뒤로한 채, 소중한 사람들을 남겨둔 채 혼자 떠나야 한다는 마음 때문일지도 몰라요.

❤️그래도, 가장 그리운 건 가족 : LANY - If this is the last time

가족의 의미란 사람마다 다를 거예요. 누군가에겐 한 평생 큰 사랑을 주고 받은 이 사회 1번지. 누군가에겐 그저 외면하고픈 상처덩어리. 하지만 마지막의 순간엔 모든 이에게 큰 의미로 떠오를 것 같아요. 그 모양은 다를 수 있어도. 가족을 생각한다는 것, 노년 어느날 빼놓을 수 없는 조각이 아닐지.

그 조각을 마주할 때 너무 많은 후회가 들진 않도록.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가장 가깝지만 가장 멀기도 한. 사랑함을 알지만 표현은 어려운.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것 같지만 지금도 함께 늙는 중인. 가족들에게 한 뼘 먼저 다가가, 할까 말까 고민되는 그 말을 지금 전해 보아요.

🙏혹시, 삶의 의미가 궁금해지면 : Billie Eilish - What Was I Made For?

‘후.. 난 왜 사나’ 요즘도 문득 스치는 생각인데요. 이런 생각이 삶의 끝에 든다면 꽤 슬플 것 같아요. 결국 이 짧은 문장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끝나는 느낌이 들 것 같아서요. 바쁜 현실 속 삶의 이유를 찾는다는 게 사치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언젠간 꼭 찾고 싶어요.

두 군데 가사가 인상깊어요. 첫번째는 ‘I used to float, now I just fall down’인데요. 사는 동안 떠다녔고, 지금은 가라앉는 중이라는 회고가 씁쓸해요. 떠다니기 보다 안착하고, 가라앉기보다 드러나는 삶이었으면 좋을텐데요. 두번째는 ‘Cause I don’t know how to feel, but I wanna try’이에요. 너무 열심히 산 탓일까, 느끼는 법을 잃어버렸나 봐요. 하지만 여전히 I wanna try라며 무언가 느끼고 싶어하는 화자의 마음이 와닿아요. 지난 삶이 또렷하고,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해야하는 건, 떠다니는 일상 한 켠에 내 삶의 의미, 그리고 방향에 대해 조금씩 생각하는 훈련일 거예요.

🎧 잠들기 전, 잠시의 노래 여행이 편안함을 주었기를

어떤 상상들이 오갔나요? 마지막 날이라는 오묘함부터 소중한 이들과의 기억과 삶의 의미를 돌아 봄까지. 지난 20분, 잔잔한 선율들에 당신의 오늘이, 오늘의 시간들이 조금은 다르게 해석되었기를. 오늘 하루, 인생이란 선 위 점 하나 찍었을 뿐이에요. 너무 무겁게 생각 말고, 조금 여유롭게 내일을 바라 보기를. 다만 내일로 이어지는 내 삶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건강한 고민들을 이어가기를. 그 고민의 시간에 한 곡의 음악이 아름다움을 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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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 6:10:10